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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05년 작인 용의자 X의 헌신을 몇 달전에 중고매장에서 구매해서 이제서야 다 읽었다. 사실 구매하고 몇 장 끄적거리다가 손 놓고 있었는데 급 땡겨서 어제 하루동안 쭉 읽어버렸다. 


추리소설이란 타이틀이 붙어있어서 어떤 작품인가 했는데 추리 소설로서는 솔직히 실망이다. 차분하게 하나씩 논리적으로 트릭을 풀어가는 순서가 아니라 한순간에 우수수 쏟아진다. 그렇다고 논리적으로 완벽한 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라서 실망이 좀 크다. 기대가 컸는데 ㅠㅠ


하지만 그냥 소설로서 이 작품을 읽는다면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초반에 갑작스러운 하나오카의 전남편의 등장으로 평화롭고 단조롭던 이야기에 파문을 일으키며 책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리고 유가와와 이기가미의 만남과 하나오카와 구도의 만남을 시작으로 줄거리가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수준으로 떨어뜨려 긴장을 풀어버리더니 한 순간에 반전으로 책을 끝맺는다.


이 순간 그동안 채워지지 않던 정신적인 충만감을 느끼며 책을 구매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다.


아~ 이시가미 순수하면서도 냉철한 수학자. 히가시노 게이고 갈릴레이 3부작 중 처음 보는 책이라서 인지 세계관의 중심인 유가와 보다는 이시가미가 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삶을 구원받은 빛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이시가미.


미련스러우면서 순수하고, 냉정하면서도 감성적인 그가 나는 좋다.


일본 드라마 갈릴레이에도 케스팅 되어 나오는 듯 하니 그것도 조만간 구해서 봐야겠다.^^ㅋ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했다. 다음 작품도 읽어봐야 하는데 히가시노 작품은 인기가 많아서 들어오면 바로바로 팔려나간다. 그래서 책장에 책도 얼마없고 ㅠㅠ 책 팔러오세요~ 고객님~